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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후기

by 이 장르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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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is measured out by sounds and smells and sights,
before the dark hour if reason grows.

유년기의 이성의 어두운 시간이 자라나기 이전에

소리, 냄새, 시각으로 재단된다.


- John betjeman

 

행복했던 베를린을 두고 내려온 어느 시골마을. 그저 친구가 그리웠을뿐이기에 마주할수있었던 사실이 있던 그 마을. 가방에서 쏟아져나오는 활자들은 사악한 유대인에대해 수없이 되새기고있었지만,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함께했던 나의 친구는 분명 나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었다.

너의 아버지를 존경하냐는 질문에, 너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가족이 함부로 대했던 할아버지는 나의 다친 다리를 정성스레 묶어주었다. 그들은 활자속에서 분명 악마로 묘사되어졌던것으로 기억하지만, 실제로 만난 유대인들은 그저 나와같은 사람일 뿐이었다.

순간적인 공포에서 벗어나기위해 파자마를 입고있던 너를 부정했다. 나와 친구가 되어주었던 유일한 너를. 그럼에도불구하고 너는 나를 다시금 받아줬다. 네가 존경한다던, 존경하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일수있던 너의 아버지를 찾는것을 도와주는것이, 내가 친구로서 해줄수있는 유일한 게 아닐까.

너의 아버지를 찾기위해 너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내가 너를 알지 못했다면 영원히 알지못했을, 유대인의 삶으로 향했다.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밀리고 또 밀려 어느 방안으로 넣어졌다. 두려움에 가득찬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우리는, 다른 운명으로 시작해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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