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랜드‘, 그리고 그 이름과 대비되는 그들의 삶. 그들에게 미래란 무엇일까. 미디어에서 종일 내보내듯 활기찬 것일까, 혹은 하루하루 견뎌내야만 하는 짐과 같은 존재인 것일까.
아이들은 부모를 닮는다. 함께 살고 있는 부모는 그들의 세상이기에 그들의 습관부터 생각까지 모든 것을 닮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니 또한 핼리의 모습을 모방하며 자라오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생겨나게 된 자기 방어적 태도 또한 무니가 자신을 쌓아갈 때에 영향을 주었겠지.
아이를 데리고 향수를 파는 핼리. 그리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 매춘까지 하는 핼리. 무니에게 핼리는 항상 자신과 함께였고,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방법대로 노력했다고 기억되겠지. 하지만 핼리의 방법이 사회적 기준으로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핼리는 이미 쓰러졌지만 무니는 그 무게를 견디며 자라나고 있었다. 다만 탄생의 순간부터 짓눌려있었기에, 견딤 없이 살아본 적이 없기에 그 무게를 모르는 걸 지도.
내가 이 나무를 왜 좋아하는지 알아? 쓰러졌는데도 자라나서.
무니를 위한다는 엄마 핼리에게서, 무니를 위한다는 어른들이 무니를 ‘더 좋은’ 환경으로 데려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중 어느 누구도 무니의 의견을 물어본 적은 없다. 진정 그것이 무니를 위한 것이 맞는지, 단지 자신들의 기준에서 ‘보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두려고 하는 것인지.
누구의 방법이 옮고, 누구의 방법이 그릇된 걸까. 기준은 무엇이며 그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기준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는가. 애초에 옳고 그른 것이 따로 나뉘어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넌 네 가장 친한 친군데 이제 너를 못 보게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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