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조커(Joker)' 후기
I hope my death will make more cents than my life. 정신병, 허름한 아파트, 그리고 아픈 어머니. 이속에서 나는 그저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웃지 못할 상황에 놓여있지만 모순적이게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사람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내가 많은 걸 바란 걸까. 내가 지금까지 믿고 살아왔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부정당했다. 세상은 나 같은 사람의 사정 따위를 거들떠봐줄리 없었다. 나는 그저 한낱 꼭두각시이자, 거지, 해적, 시인, 그리고 졸병이었다. 왕이 되어보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끝나버릴 역할극일 뿐이었다. 그저 나는, 그들에게 배경과 같은 존재였다.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아니,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202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