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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후기

by 이 장르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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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의 삶을 꾸려가는 여자와 현실과 공상을 넘나드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남자. 현실이라는 굴레 속에 최적화되어있는 사람들에 의해 뒤처져있는 듯한 기분으로 오랜 기간 살아왔었다.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결혼을 해 이것이 가져다줄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여전히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인정을 갈망했지만 그들에게 그의 가치는 쓸모없는 것이었다.

많은 걸 바라왔던 걸까.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인정을 원할뿐이었는데, 현재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가능성이란 것은 그들의 안중에 없었다. 어쩌면 열등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쌓여간 열등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그를 더 못난 사람처럼 보이게끔 했는지도 모른다.

 

 

"영 아닌 소재는 없네. 내용만 진실된다면. 또 문장이 간결하고 꾸밈없다면.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그 어디에도 같은 인생은 없다. 비슷한 경험들은 많지만 경험의 조합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은연중 알고 있다. 모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구성되어왔던 각자의 세상이 동일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장르였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고유한 것이다. 나에게 뻔하고 시시콜콜해 보이는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신선함과 유쾌함을 선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디 우리 스스로가 하나의 장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길 바라며.

 

'과거로부터'라는 이름의 가게. 그곳에선 추억을 팔고 있었다.
한 시대엔 따분하고 천박하기까지 했던 것이 단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신비롭고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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