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 자리 잡아버린 또 하나의 일상이 곧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여전히 쉽지 않았다. 각자의 삶이 있고,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해 왔을 거란 걸 머리론 알지만, 이걸 받아들이기에 사람 마음이란 게 그만치 이성적인 존재였던가. 그렇게 서서히 다가오는 공허함을 슬픔으로 읽고 있는 나였다.
맘껏 슬퍼지기로 했다. 그동안 켜켜이 쌓아왔던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외면한다 한들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 당분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할 순 없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순 있을 거야.
응원한다. 행복하길 바라니 우리, 잘해낼 거라 믿는다. 각자의 선택에 이유가 있을 테니. 우리가 다시금 한국에서 만나는 날을 마주했을 때 서로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게, 여기서 잘 지내다 갈게.
728x90
반응형
'이방인으로서의 기록 > 202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멜버른, 그리고 그 근황 (32) | 2023.11.17 |
---|---|
🇦🇺 뜨거웠던 그 여름을 보내고, 비로소 가을 (9) | 2023.08.09 |
🇦🇺워홀러로 살아간다는 것 (6) | 2023.07.31 |
🇦🇺기나긴 인터뷰, 그리고 트라이얼 (25) | 2023.06.22 |
🇦🇺다시 돌아온 멜버른 (8) | 2023.06.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