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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다큐멘터리 :: '인사이드 차이나(Inside China) - 신장 위구르(新疆维吾尔自治区)' 후기

by 이 장르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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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 문제가 화두로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전부터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한 중국의 소수민족의 차별은 오랜 기간 자행되어왔지만, 국제사회에서 묵인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는 '하나의 중국', '일대일로'라는 이름으로 다양성을 삼켜버리기 위한 시도가 많았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중국을 제지하기 시작했다.

물론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제야 시작된 것은 비난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들은 지독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주로 결정을 이뤄내왔고, 중국과의 협력이 자국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지금까지의 중국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었던 것이니 말이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신분증에 자신의 출신 민족을 기입해야 한다. 그렇기에 한족이 아닌 민족 출신의 사람들은 쉽게 차별이 가능한 것이다. 그들은 다양성을 하나에 묶어 하나의 '조화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상은 한족 우월주의에 빠져 암묵적 계급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중 신장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중국정부가 이 지역을 중국 과학기술의 마루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전체가 하나의 실험실인 것이다. 물론 중국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들은 이미 중국 전체에 엄청난 규모의 CCTV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신장지역의 감시체계는 그것보다 훨씬 촘촘하다는 것이다. 감시 카메라로 사람들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하여 불안한 기색이 조금이라도 있는듯하면 소리 소문 없이 위구르족 수용소로 끌려간다. 길거리에는 다른 지역보다 몇 배 더 많은 공안이 서있고, 위구르족은 수시로 공안에게 핸드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몇 개의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와 손을 잡고 신장 지역을 거대한 마루타 실험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역시나 위구르 수용소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수용소에 들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살아나온 몇몇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은 경악을 금치 못할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중국정부는 이러한 자신들의 악행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용소에 가둬둔 인원들을 사회로 다시 내보낼 가능성을 없애려 할 것이다.

막으면 막을수록 퍼져나가려는 것이 있다. 결국엔 선이 악을 이길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억압의 임계점이 넘어가면 결국 폭발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선이 악을 이기는 것처럼 비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상승하는 엔트로피를 인정하지 않는것, 즉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는 행위에서 오는 인과응보일 뿐이다.

분열은 멀리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열로 인하여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존재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분열은 어딘가에서 나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 세상에 공산주의, 사회주의라는 이상적인 이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이상적인 이념을 앞세워 진행되고 있는 독재만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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