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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아서 나온 건데
답을 못 찾고 돌아가면 나온 의미가 없잖아.
편견이라는 선을 그어놓고, 바깥으로 밀려난 이들이 도망치듯 도착한 곳. 편견을 피해 도착한 곳에도 또 다른 편견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를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그들은 꽤나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 몇 가지의 교집합이 그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끔 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하려고 뛰쳐나온 세상 밖인데도 여전히 말이다. 행복이란 것이 존재하긴 할까. 어쩌면 행복이란 건 누군가가 퍼트린 신기루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게 인생이었다. 낭만과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다가도,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오랫동안 일어날 수 없던, 그것이 인생이었다. 담배연기 자욱한 방에서 그 연기에 동화되어 무뎌진 후각처럼, 담배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방 한편에 담배를 쌓아뒀던 것처럼, 그리고 괜스레 차오르는 심술로 쌓여있던 담배 탑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언제나 조금씩 엇나갔다. 사랑의 끄트머리를 겨우 이어 여태까지 유지해왔던 관계는 딱 여기까지였다. 서로의 심술과 욕심에 가려진 그들의 타이밍은 그렇게 폭포의 끝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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