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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후기

by 이 장르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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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현실에서 함께하게 된 두 사람. 잠깐의 아름다웠던 순간의 기억으로 평생 함께 헤쳐나가야 할 현실에서의 문제를 버텨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사실 현실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또 영화이기에, 현실과 다르지 않을까 조금의 기대를 가져봤는지도 모른다. 추억은 추억일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말에 나 또한 동의하고 있었던 걸까.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진짜 엔딩일까. 해피엔딩 뒤에는 늘 행복한 일만 있을까 싶지만, 또 그게 그렇지 않기에, 그 지점에서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끊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 아니 사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진정한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가 어쩌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던 걸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랬으니. 내가 맞이하지 못한 해피엔딩을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을까.

행복이라는 것이 어쩌면 상대적인 게 아닐까 싶다. 매 순간마다 행복의 갈림 길 위에 서야 한다면, 행복한 것이 맞을까. 생각해 보면 결국 노력이었다. 누군가는 행복을 위해 행복한척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행복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참아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게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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