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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게임의 규칙(La Regle Du Jeu)’ 후기

by 이 장르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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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인간이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하나의 허상일지도 모른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마음을 아름다움으로 규정하고선 누군가로부터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하는 타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입은 채로 말이다. 멀리서 비친 아름다움을 따라 가까이 가다 보면 신기루는 사라져있고 마주할 수 있는 건 말라비틀어진 껍데기뿐이었다.

그들이 얻고 싶었던 것은 결국 누군가를 눌러 얻어낼 우월함이었다. 타인의 결핍을 이용한 과시는 결국 균열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욕심으로 채워갔던 공간은 거리를 두고 보기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그들에겐 스스로 만들어낸 지옥이었으리라.

모순적이게도 도덕과 윤리를 규정한 자들의 세상이었다. 규칙이란 것이 의미 있을까 싶다가도 무질서해 보이는 그들 사이에서도 나름의 규칙이 존재했다. 누군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규칙들도 그들에겐 상식이 될 수 있었다.

어쩌면 그들이 원하던 것은 노력 없는 아름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악취를 숨기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포장하고 있으면서도, 결국 그 악취는 그들이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던 온갖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을 뚫고 나와 퍼졌더랬다. 단지 자신의 악취에 무뎌져 서로의 악취를 맡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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