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변화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어떠한 변화를 수없이 고대해 왔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러한 변화 자체에 대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회구성원 중 과반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이러한 과도기를 마주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점점 나은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려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취업을 하고, 좀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을 하기 위해 졸린 눈을 다시금 부릅뜨며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점차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간혹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보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무릎 부분이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트레이닝복을 자주 입고 다니던 취업 준비생이 취업을 한 후에도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근을 할 순 없다. 당연하게 변화에 따라 익숙해진 트레이닝복보다는 조금 더 불편한 옷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조금씩 불편함을 선택함으로써 점차 나은 모습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타인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단지 우리는 오래전부터 무례했고, 이제 조금씩 그 무례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도기에 있기에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한 것이다.
언젠간 그 불편함에 적응되는 시기가 올 거란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보일까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 후에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며 과거의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이다. 긍정적 불편에 적응하려 노력했던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세상이 시끄러워 짜증이 나는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거슬리는가.
이건 경직된 침묵 속에서 변화가 내달리고 있다는 증거다.
움직이는 것에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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