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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라라랜드(La La Land)' 후기

by 이 장르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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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개봉한 지 1~2년 정도 된 줄 알았는데 라라랜드가 개봉한 지 벌써 4년 전이라니, 이럴 때마다 시간의 속도를 감당하기가 두려워지곤 한다.

 

좋은 영화라고, 꼭 보라고 했던 주변의 권유가 무색하게도, 나는 이 영화 또한 보지 않았다. 아마 이때 즈음이 시험 준비를 이유로 이별을 건네받았던 시기였을 듯하다. 그렇기에 해야 하는 것 이외에는 에너지를 써가며 무언가를 하기엔 벅찼으리라. 특히 사랑 영화 따위한테는 더욱 그랬겠지.

 

영상의 색감이 아름다웠다. 각자의 포인트가 다르기에 뮤지컬처럼 영화나 드라마 애 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이 각자의 특징을 모호하게 하는 듯해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라라 랜드는 과하지 않아 거부감은 없었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조금 낯선 관람이었지만 그 나름대로 좋았다.

 

당연히 해피엔딩일 줄 알았다. 영화의 분위기나 또 다른 남자가 등장인물로 나오지 않았기에 당연스럽게 해피엔딩일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어쩌면 나의 편견이었을지도. 해피엔딩이 아니었기에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이 빛이 났다.

 

내 꿈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줬던 순수했던 서로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이 내가 꿈을 말할 때 그들의 말과 눈빛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내 꿈을 온전하게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의 잊을 수 없는 사랑이 되지 않을까.

 

가끔은 추억이 추억으로 남을 때, 빛이나 곤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만약 그랬었더라면'을 연출한 장면은 결국은 해피엔딩이었구나 착각할 정도로 꽤나 인상적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나 또한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간 시간 속에 갇혀 살지는 말았으면 한다. 가끔씩 추억하는 것은 추억할 순간이 있다는 것이므로 행복한 것이겠지만 너무 깊이 빠지면 다시 나오는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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