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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135

28년 째, 내가 나에게 ​ 나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한다니. 때때로 나를 들여다보려 하다 보면 문득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28년간 나는 나로 살아왔지만, 아직도 멀었나 보다. 사람은 서로 처음 만난 그 시간에 각자의 시계가 멈춰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알게 된 친구들은 내 기억 속 그때 그 시간에 멈춰있다. 나에게 첫인상이란, 그저 그 사람 찰나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처음 함께하게 되었던 그때 그 사람의 모습인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나의 첫 모습은 어느 시절의 모습일까. 요즘의 나는, 마냥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20대 초반에는 하고 싶은 것보단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았기에 어느 순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잊고 살아온 지난날이 참 서러웠나 보다. 남들은 현실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 2020. 5. 26.
2020. 04. 월간 글노트 3월보다 빠르게 지나갔던 4월.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정된 활동이며, 준비했던 자격증 시험이며 모든 것이 다 밀려버렸다. ​ 불행 중 다행인지,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해내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정돈하며 앞으로 내가 무얼 해나가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해진 느낌. 올해가 마무리될 즈음엔 좀 더 성숙해진 나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늦은 시간이라 주변에 사람이 없기에 잠시 조심스레 마스크를 열어 너무나 오랜만에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뜬금없이 떠오르는 수험생 시절의 기억들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지만 이젠 그 기억들을 음미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났구나 싶어 기분이 이상해졌다. ​ 지나보니 분명 스스로가 좀더 성숙.. 2020. 5. 11.
2020. 03. 월간 글노트 ​ ​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3월하고도 22일. 생각지도 못한, 많은 축하를 받아들고있자니, 내것이 아닌걸 들고있는 기분이기도하고. 분명 남들에겐 달력안의 검은숫자로 적혀있는, 흔쾌히 지나칠수도있는 수많은 생일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조그마한 노력일지라도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보내주는 몇마디를 조심스레 풀어볼때면 나또한 이렇게 따뜻할수있을까 생각해보게되기도하고. 삶의 진도가 나갈수록 힘을 들여야 할 부분은 점점 늘어나고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게 때로는 벅찰때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새로운 숫자를 마주할때마다 시간 한조각을 내어주는 것조차 쉽지않으니까. 언제까지 우리, 서로의 시간을 떼어줄 수 있을지는 알수없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함께해주려는 그 향기에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 2020.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