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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작은아씨들(Little Women)' 후기

by 이 장르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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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인생의 가치는 결혼으로 결정되던 시대. 이시대의 여자들은 인간으로서 온전하게 인정받지못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스로의 생존을위해, 세상이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남자라는 존재와 결혼을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한 인간의 꿈, 그리고 목표 모두 결혼으로 수렴될수밖에 없는 구조에 순응할수밖에 없었다. 결혼만이 그들 인생의 전부였고, 전부여야만했으니. 인간으로 태어나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좁아지는 선택의 폭. 선택지가 주어졌다고 말하기에도 민망할정도로 몇안되는 경우의 수를 두고 선택해야하는 여성의 삶. 다들 그렇게 살아가기에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줄 알았던것이다.

여자의 포기는 당연했다.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것이 성공한 삶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의 삶은 그 자체로 자신의 삶에대한 주체성을 빼앗겨버리게된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보는 여자의 가치라고한다. 그렇게 여자의 결혼이 허황된 동화속 이야기로 묘사되어지고, 그러한 환상을 품고 여자는 결혼에 임했다. 물론 현실은 너무나 다른세상이 펼쳐졌지만말이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로 인해 그당시 여성들은 결혼한 여자를 이외의 본받을만한 여성상을 찾기 어려웠다. 여성에게는 사회적 위치보다, 의무를 우선적으로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여성이란, 꿈을 품는것자체가 사회적으로 제한되었던 것이다.

다양한 여성들이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수렴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쳤던 그녀의 꿈. 그당시 사회가 정해두었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기위해 노력했던 그녀조차, 결국사회의 압박으로 자신과 같은 주인공을 결혼시켜야만했다. 사회는 여자의 꿈이 온전히 실현되기를 바라지않은듯했다. 표면적 이유는 독자들이 그러한 결론을 원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그 독자의 범위에 여자도 포함되어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될까. 세상과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것인가, 혹은 세상과 마주하며 서로에게 다가갈것인가. 우리는 결국, 타인이 원하는대로 살아갈것인지 나의 신념을 지켜나갈수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다움을 잃지않을수있을지.

사실 우리는 스스로 주관을 쌓아올릴 수 있는 시기가 오기전, 쏟아지는 타인의 말에 묻혀버린다. 미처 굳지못한 콘크리트에 자꾸 생채기가 나는것처럼, 걱정이라는 탈을 뒤집어 쓴 오지랖속에서 내 스스로를 지켜낼수있을까. 온전히 나로 남을수있을까. 그들의 오지랖이 애초에 나의 주관이었던것처럼 생각들지않게끔. 그런의미에서 글을 쓰는것은, 시끄러운 세상속에서 조용히 나를 쌓아갈수있게끔 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글을쓰는동안은 마음놓고 세상과 단절된 채, 나의 생각을 활자로 부어낼수있으니.

결국 우리는 팔리는 글을 써야하는 것일까, 혹은 나다운 글을 써야하는 것일까. 그보다 근본적으로 글이라는 것이 누구를 위해 쓰는것일까. 자아와 돈, 두가지 모두를 지켜내긴 어려울까. 결국 이 끝없는 고민의 결말은 온전히 글을 쓰는 사람의 몫이겠지.

 

‘글은 중요성을 반영하지, 부여하진 않아.’

‘내 생각은 달라.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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