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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테넷(TENET)' 후기 해석

by 이 장르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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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비전(Invision)

"Don’t try to understand it. Feel it."

세상에 그 어느것도 절대적이지 않으며, 시간또한 마찬가지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자유롭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간을 변형시킬 힘을 지니게 될것인가, 혹은 고무줄 끄트머리에 달려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하는 공이 되어버릴것인가. 다시말해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쥐게 될것인가, 혹은 타인이 설계해 둔 시간안에 갇혀 살아가게 되겠는가.

 

내 눈에 보이는 것, 내가 인지할수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라니. 거꾸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것도, 실제로는 거꾸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때가 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않듯, 시간의 방향성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고있는 모든 것들이, 사실 어떤것을 기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형될수있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것은 암호가 아니었다. 아무런 기교없이 내뱉은 말에, 단지 시간이라는 효과를 덧붙인 것일 뿐.

 

그렇기에 인비전은 마법이 아닌것이다. 세상 그 어느것도 절대성을 지닌 것은 없으며, 시간또한 절대적이지않다. 다시말해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그어느것도 기준이 될수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다른 물체들과 마찬가지로 구겨질수도있고 굽어질수도 있다는 말이다.

 

 

 

 

- 할아버지의 역설(Grandfather paradox) 그리고 환경문제

 

"What’s happened, happened."

 

일어난 일을 막기위해 미래와 합작을 벌이는 사토르. 이것은 사토르만의 욕심인가. 아니면 미래를 살아가는사람들의 욕심이 사토르를 과거로 내몰았을수도 있고.

 

사토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않았다. 어쩌면 살아있는게 더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스라는 위치에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우두머리가 아닐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보스라는 위치에 껴맞춰진것이 아닐까. 현재, 아니 사토르의 입장에서는 과거를 쥐고흔들고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미래에 종속되어있는 기이한 형태의 권력. 그 또한 누군가에겐 인질 신세일지도 모른다.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결과가 바뀌는 것이 자연스러운것이지만, 누군가가 일어나야할 일들을 일어나지않도록 방해를한다면, 이러한 방해를 무릅쓰고 이전의 진행을 이어가려는 힘이 작용할수도 있는 것.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있을수있는 이유가 아닐까.

 

 

 

 

 

- 알고리즘, 그리고 이기심

 

"We live in twilight world."

알고리즘에 우연이란 없다.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필연의 연속, 그자체이다. 그렇기에 알고리즘이란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할수있게끔 해준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니, 그들의 기준에서 과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과거의 행위에 대하여 만들어진 대가를 치르던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를 응징할수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과거는 과거의 입장에서, 미래는 미래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기심을 뿜어내며 전쟁이 일어났다.

 

현재진행형인 아름다움을 누리지못했기에, 그들의 파괴는 근본적으로 질투에서 파생된 것일까 생각해본다. 그들은 스스로의 질투를 어떻게 포장해나가고있을까. 모순적이다. 확실한 것 하나, 그들의 관점에서 우리는 그들보다 찬란한 세상을 살아가고있다는 것.

 

아니,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찬란하지 않다. 아마도 미래의 사람들은 과거의 과오를 오롯이 자신들이 극복해내야한다는 것에 대한 억울함에, 과거 자체를 삭제하려하는듯했다.

인간이 이렇게나 어리석다. 인간은 자신이 체감하기전까지 자신의 행위가 고통을 만들어낼수있다는 가능성을 외면한다. 우리는 지난 몇천년전부터 인간의 행위에서 파생된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다른 종에게 전가했다. 그렇게 인간은 오롯이 자신들의 행위에서 파생된 이점만 취해왔다.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악습이, 이제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있는 인간사이로 대상만 바뀌었을 뿐인데, 인간은 몇천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러한 시스템에 분노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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