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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좋아하는 영화, 그리고 장르

by 이 장르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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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영화 ‘테넷’을 봤다. 얼마만의 영화관인지, 영화가 시작하기전까지 꽤 설렜더랬다. 설렘도 잠시, 오랜만에 영화의 울림에 잠겨 방해받지않고 영화를 봤다. 놀란감독은 역시나 놀란감독이었으며, 더 이상 발전할곳이 없는줄알았지만 매번 발전하는 그의 영화에 감탄을 했다. 아마 누군가가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분간은 테넷이라고 답하게되지않을까싶다.

 

 

나는 아무래도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인가보다. 물론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모든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를 두고있다지만, 막연한 배경과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는 어느시점에서 현실과 이야기가 분리되는 느낌이 들곤한다.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순간 이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우리는 경험하기 어려운, 혹은 경험할 수 없는 것에대한 궁금증을 지니고있는 것은 분명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갈증을 간접적인 경험으로 해소시켜주는 요소중 하나가 영상매체였기에, 다양한 영상중에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찾게되는게 아닐까싶다.

 

판타지와 같은 장르는 현실적인 교훈을 담고있긴하지만 현실에서 마주할수없는 캐릭터들과 판타지적 요소들이 나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지게끔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이 현실과 판타지로 구성된 이야기를 분리하여 받아들이게끔 하는게아닐까싶기도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SF 장르를 좋아한다. 분명 누군가에겐 SF 장르 또한 허황된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판타지 장르와는 다르게 앞으로 일어날만한 일을 그려내기도하고, 현재 일어나지않은 일이더라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상력이라는 점이 판타지적 요소와는 다르게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작용한다.

 

드라마 장르도 좋아하는데, 다른장르에 비해 포괄적인 장르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수있다는 점이 좋았다. 아마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입장에서도 장르에 대한 제약을 가장 적게받을 수 있는 장르가 드라마 장르가 아닐까싶다.

 

이야기를 쓰기전에 장르를 정하고 써내려가기시작하지만, 간혹 이야기의 어느시점에서 장르를 바꾸는게 낫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가있다. 이럴때는 장르를 바꾸는 것이 좋을지, 혹은 기존의 장르를 계속 유지해 나아가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것일까 생각해보게된다. 물론 답은 정해져있지않지만, 아직 이러한 것을 판단하는 기준을 세워두지않았기에 이러한 순간을 맞닥뜨릴때마다 고민에 빠지곤한다.

 

 

생각해보면 장르라는게 무엇일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주체 자체가 각자 장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것처럼, 같은주제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슷할 수는 있어도 그 차이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지않을까.

 

좋아하는 장르는 여러개지만 쓰고싶은 장르는 하나로 수렴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다운 글을 쓰고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은 나뿐만이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나는 내인생이, 내 생각이 모여 하나의 장르가 되었으면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각자다른 장르라는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것을 찾아내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모여 나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낼수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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