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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숨을 쉴 수가 없어

by 이 장르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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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can't breathe "

 

숨 쉬는 것은 인간이 누려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숨 쉬는 것조차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라지만 여전히 차별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인간은 평등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서로가 서로를 차별할 수 없다.

'백인' 그리고 '남성'이 무엇이길래, 이러한 요소들을 내세워 타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려는걸까. 사실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대부분은 타인에게 인정받길 원한다. 다시 말해 타인과 자신의 다름이 있고, 그것을 드러낼 수 있길 원한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이러한 본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치를 키우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인정을 받으려 한다. 물론 사회가 다양화됨에 따라 능력치에는 금전적 능력치에 인격적 능력치 등이 추가되어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우리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성차별은 아직도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분명 인간이란 존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문명화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차별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 이유는 인간의 본능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기본값으로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열심히 살아내려고 하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일으켜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본능에 충실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인종차별, 성차별을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기본값이 게으름이란 말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인종차별 혹은 성차별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능에 충실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 혹은 과정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없으며 그것을 타인들이 보도록 전시할 수도 없을 것이다. 분명 다른 사람과 자신의 차이점을 내세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그럴만한 자재가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은 쉽사리 이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내세우는 것이 인종과 성별이다.

다른 요소와 다르게 인종과 성별은 후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얻어지는 선천적 요소인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인종과 성별이란 요소에 과거사회는 너무나 큰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현재, 인종 혹은 성차별주의자들은 먼지가 뒤덮여 아무도 찾지 않을법한 과거사회의 논리를 그대로 끄집어내어 타인에게 내세우고있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들은 이것으로 자신들이 인정받을수있고,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할수있다고 자기최면을 걸고있다.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인종 혹은 성차별주의자들을 비난하는 이유이며, 우리또한 이러한 태도를 경계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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