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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상대적 박탈감에 대하여

by 이 장르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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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느 유튜버의 고민상담 영상을 보고 물질적인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회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기준을 수치화하여 판단하는 방법을 학습시켰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스레 수치화할수있는것을 찾아 서열을 매기며, 더나아가 그러한 몇가지 한정적인 요소로 서로의 인생을 평가하게 되었다. 결국 수치화 된 몇몇 기준으로 인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물질적인것은 실제 존재하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눈에 보이지않는 허상이기도 하다. 사회적 약속으로 인해 금전적인 의미를 지니게된 물질은 인간에게 일종의 자극제가 되어준다. 하지만 금전적인 요소의 절대적인 수치를 일정하게 얻어냄으로써 꾸준한 기쁨을 누리기 어렵다. 지금보다 더, 주변보다 더, 많이 얻고 지니게되었다는 생각이 인간에게 일시적으로 갈증해소를 시켜주게된다. 결국 금전적인 의미가 부여된 물질은 상대적인 개념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널리 사용하고있는 금전적 물질은 '돈'이며, 돈 또한 마찬가지로, 얻으면 얻을수록 인간의 갈증을 야기시킨다.

금전적인 과시를 날것으로 하기엔 도덕적, 사회적 기준이 높아져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부터 부는 특정한 계층의 전유물이었으며, 그들의 부는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렇기에 공개적으로 수치화하여 자신의 부를 내비추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인간은 자신이 타인과 다르다는것을 내비추고 싶어하며, 과시하려는 본능을 지니고있다. 사람들의 욕망을 읽어낸 사람들은 돈 대신 과시할수있는 대체품으로 '명품'이라는 부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돈은 이러한 사람들은 본능을 타고 흘러갔다. 그렇게 명품은 돈의 흐름을 따라 만들어진, 욕망의 전유물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명품을 구매할수있게되었고, 명품은 그사람의 능력보다는 사치의 이미지로 굳혀졌다. 사람들은 여전히 타인과 다름을 얻기위해 큰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명품을 구매하지만, 실제로 명품을 구매하여 들고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못한 것을 보면 부러워하기 이전에 심술을 먼저 꺼내들게된다. 특히나 명품을 가지고싶지만 구매하지못하는 상황에서는 더욱이 심술을 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내가 가진것을 부러워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명품을 구매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자기만족으로 명품을 들고다닌다는 사람을 제외하고, 타인에게 특히 이성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지기위해 명품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가 이성을 볼때에 그 사람이 보유하고있는 명품이 그사람의 이성적 매력을 더욱 높여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것이다. 또는 누군가가 명품을 보유하고있다는것을 인지한 시점에 갑자기 사랑을 느끼거나 그사람이 이전보다 멋지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것이다. 아마도 그저 비싼걸 입었구나 정도에서 그칠것이다.

물론 지인들에게는 놀랍다거나 부럽다는 시선을 받을수도있을것이다. 그러한 시선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감이 올라갈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 친구, 혹은 지인이라는 존재들에게 사실상 명품같은 요소로 돋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미 알고있는 사람들은 이전의 나의 행실을 종합하여 상대의 인식속에 이미 나의 인상이 박혀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니 말이다. 금전적인 요소를 어필해봤자 그사람들은 나에대한 인식이 이미 적립된 상태니 말이다. 물론 그러한 인식이 어떠한 계기로 바뀔수는있다만, 명품은 그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있지는 않다.

결국 명품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행위가 타인에게 호감을 얻기위함이라면 그 목적은 이루기 어려울것이라는 말이된다. 오로지 명품만으로 타인의 마음에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내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명품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다. 다만 간혹 사람들이 명품을 구매하고 착용하는 것을 보고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에, 굳이 그런 감정으로 자신을 괴롭힐 이유가 없다는 말을 하고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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