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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 후기

by 이 장르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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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줄만 알았던 나의 삶이 결국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인간은 좌절감에 무뎌진다. 결국 나도 그저 그런 인생이었구나, 별다를 게 없었구나. 이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 속에 묻혀 살아갈 것인가,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품어왔던 삶의 이유를 지켜 나갈 것인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담아내는 것보다 가지고 있던 것을 떠나보냄에 익숙해지게 된다. 아니, 사실 익숙해졌다기보다 받아들여야 된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내가 원하던 꿈을 내려두고, 그렇게 남들과 비슷한 삶의 이유를 찾아간다.

의미를 찾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모두가 의미 있는 삶이란 것을 동경하면서도, 그것을 따라가려 하면 허황된 꿈은 버리라며 비난받기 쉽다. 꿈은 어릴 때나 품을 수 있는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 덧붙여지며 나의 꿈은 그렇게 퇴색되어간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내야 하는 것일까.

삶의 이유는 매번, 매 순간 바뀌곤 한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그러다 또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을 맞닥뜨렸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같은 행동을 또다시 반복했다. 이제는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에이프릴. 존중받지 못했던 자신의 선택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만큼 파리를 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에, 그토록 절실했던 것이 아닐까.

의미 있게 사는 게 미친 거라면
난 얼마든지 미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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