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여운

영화 ::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후기

by 이 장르 2021. 3. 2.
728x90
반응형

이곳에선 과거에 내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부와 명예를 가졌는지 중요치않았다. 오직 피부색 하나로 계급이 나뉘었으며, 그들의 눈에 나는 그저 한낱 흑인일뿐이었다. 솔로몬 노섭이라는 이름으로 몇십년을 살아왔건만, 이곳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내자신을 플랫이라는 이름속에 덮어두어야한다고한다.

살아남는것이 이렇게나 지독한것인줄 이전까진 알지못했다. 나의 삶은 행복한 가족과 음악가로서의 삶, 사람들의 호의로 둘러싸여있었다. 당연스레 나는 세상에 호의적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줄알고있었다.

나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고있던 사업을 나에게 설명하며 내 가치를 인정해주듯 나를 대접해줬다. 세상에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던 나는, 그들의 호의를 호의 자체로 받아들였더랬다. 그 결과, 나는 이곳에 오게되었다.

바이올린을 활을 들던손으로 기다란 농기구를 들었다. 등뒤로 흐르는 것은 땀인지 피인지 알수없을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렇게 12년을 버텼더랬다.

자유인이라는 종이가 나를 구해주었다. 한낱 종이가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수도 있는것을 보니, 나는 그동안 종이만도 못한 존재였구나.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