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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미 비포 유(Me Before You)' 후기

by 이 장르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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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있을까. 즐거움도, 또 어떤 좌절도 영원한 것은 없다. 누군가는 뜻밖의 죽음을 맞아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삶의 레일에서 내려와야 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죽음이란 것을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과거와 현재의 괴리가 남은 인생 동안 극복해내기엔 불가능하다 생각이 들었기에 매 순간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 삶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꾸준히 고통스러울 줄로만 알았던 앞날뿐이 남지 않은듯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의 연속이며, 또다시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과 마주했다.

세상에는 고통을 주는 사람과 그 고통을 거둬가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 상처받아 사람으로 치유받는다는 것이 꽤 모순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때때로 상처를 받은 곳에서 그 상처를 보듬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세상은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이다.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 또한 마찬가지로 다양한 감정과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상처에 대한 치유와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하나의 가지에서 나오더라도 하나의 요소로 여겨지진 않았나 보다. 스스로 끊어내려던 삶의 끝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났으니 그래도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는 걸까.

모든 삶이 아주 행복하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사이사이 틈에 껴있는 행복을 어릴 때 했던 보물 찾기처럼 찾아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 행복을 행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아마도 자유는 줄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고향이라 부르는 작은 마을을 떠날 자유.

대담하게 살아요, 클라크.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 줄무늬 스타킹을 당당하게 입어요.

아직 기회가 있단 건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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