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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드라마 :: '동백꽃 필 무렵(The Bloom of Camellia)' 후기

by 이 장르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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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의 인생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드디어 다 봤다.

원체 드라마를 보지않는터라 마지막 남주앓이를 했을 때가 2014년 '닥터이방인'때 였는데

6년만에 또다시 남주앓이를 하기시작했다.

내 폰에 연예인 사진을 배경으로 걸게 될 줄이야.

주연 조연 모두 너나할것없이 연기를 잘해줬기에 너무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드라마는 판타지라면 판타지, 현실이라면 현실.

우리가 사는 이 곳에는 동백이도 필구도 강종렬도 있겠지. 생각보다 꽤 많을수도.

이 드라마를 봤다면 드는 생각은 아마 '동백이 부럽다'이지 않을까.

나 또한 처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아 이건 드라마지' 잊을뻔했다.

'용식이를 줄테니 동백이가 될래?'라고 묻는다면, 난 그러겠다고 답할 수 있을까.

드라마에선 잠깐잠깐 나왔던 동백이의 어린시절을, 내가 풀 샷으로 견뎌낼 수 있을까.

일곱 살에 버려지고 어쩌다 좋은 집으로 입양을 갔으나 어둡다는 이유로 파양을 당하고

초중고등학교 합이 12년, 학교다니는 내내 왕따를 당했다.

어쩌다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남자친구의 엄마는 막말을 쏟아낼테고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여기저기 스캔들 터트리고, 임신될까봐 걱정이나하고있으며

임신사실을 숨겼더니 좋아라하고나 있었기에

갈 곳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몸으로 옹산까지 내려와 가게를 시작했다.

애 낳고 열심히 살아보려 가게를 운영하지만 얼마되지않아

친하게 지냈던 언니는 자신의 옆에서 살해되고, 살인현장의 목격자로 마구잡이로 신상이 공개된다.

그래도 장사가 조금씩 되기 시작하지만, 술을 판다는 이유만으로 헤픈 여자취급받으며 살아온 6년.

이런 삶을 지나 만난 용식이.

그러나 현실의 동백이들은 대부분,

용식이는 물론이고 여전히 '동백이의 6년'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수도.

용식이도, 부모님이 두분 다 계셨더라면 동백이를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을까.

흔한 일은 드라마로 나오지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늘 여주인공 인생의 찰나의 순간을 부러워하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있자니

사람은 역시나 어리석고, 이래서 드라마가 끝없이 나오나보다 싶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의 주인공들의 상황으로 정해지는데

인생이 해피엔딩이려면 인생 중 어느 시점이 행복해야한다는걸까.

어느 드라마나 주인공은 결국 행복해지지만, 드라마의 끝은 주인공의 '행복'한 '죽음'이 아니기에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는 것은 생각보다 별게 아닐수도있다.

다들 그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순간순간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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