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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후기

by 이 장르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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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료할 때 보기 좋은 경쾌한 영화.

 

경쾌한 OST, 특유의 동유럽 색감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마치 오래된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구도나 색감이 개인적인 취향에 맞아 주말을 꽤 유쾌하게 보낼 수 있었다.

 

기존 영화에서 보던 장면 구성과 다르게 각 막이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알려주는 것이, 영화를 더 연극처럼 느껴지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흔히들 사람들은 작가가 끊임없이상상력을 발휘해 온갖 에피소드와 사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스토리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사실 정반대죠.

주변 사람들이 작가에게 캐릭터와 사건을 제공한답니다.

작가는 그저 잘 지켜보고 귀 기울여 들으면서 스토리의 소재를 주변인들의 삶 속에서

찾아내는 거죠.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죠.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에 심취해 살아가곤 한다. 물론 그것이 온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곤 하지.

 

스스로 고독해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지만, 어쩌면 지극히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 파니쉬 향수를 뿌린다는 건, 고독함을 덮으려는 걸까 아니면 고독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그런데 이러한 인물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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