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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고마운 마음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by 이 장르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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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건넬 수 있는 마음은 뭘까. 그리고 그 마음이란 게 무슨 색이었고, 지금은 무슨 색을 띠고 있을까.

이왕이면 따뜻한 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건네는 마음을 통해 너도 따뜻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겠지. 경쾌하게 들려오는 피아노 건반의 눌림 소리는 내 발걸음보다 더 가벼운듯했다. 그러다 가끔은 경쟁하듯 손가락보다 무거운 몸을 공중에 빠트리기 위해 발에 힘을 주고 뜀박질을 한다.

신기하다. 리듬이란 게 경쾌하기도 때론 잔잔하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내어놓고 싶은 분위기를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떠한가, 이게 네가 나에게 건네려던 마음이 맞는지, 이 마음의 주인이 내가 맞는지, 궁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나의 마음이, 내가 원하던 대로 만들어진 마음에 걸맞진 않지만, 그래도 너의 마음에 들었으면 하는 건 욕심인 걸까.

내가 건네는 마음이 너에겐 부담으로 다가갈까, 그저 걱정될 뿐이다. 간혹 네가 건넸던 마음들은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게 딱 알맞게 만들어진 마음이라 참 좋았는데. 내 마음도 너에게 그렇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생각해 보면 너의 마음은 고맙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었다. 너 또한 이러한 고민을 수십 번 하고 난 후 나에게 건넨 마음인지, 이 마음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지 여전히 나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을까 하고 너의 말과 행동을 음미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나에게 꼭 맞는 마음을 건네줄 수 있는 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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