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세대들에 대한 반감을 지녔고, 또 그것을 꾸준히 표출해왔다. 그리고 그 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로 자리 잡는다. 다시 말해 어느 시대나 기성세대는 피해자였음과 동시에 가해자라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세대 또한 기성세대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표출하긴 하지만 그러한 감정의 근본이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새로운 세대들이 기성세대에게 반감을 품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자신들이 여태껏 해왔던 방식에 대한 강요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들은 이미 변화되었고, 변화되고 있는 환경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음에도 기성세대들이 강요하는 철 지난 방식을 수행해야 하는 데에서 오는 괴리감이 이 세대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혹은 아직 무기력에 잠식당하지 않은 이들은 이러한 부조화에 대하여 항의를 하게 된다.
반면 기성세대들의 반감 표출의 경우, 자신들이 과거의 새로운 세대였던 시기의 경험에 미련이 남아 여전히 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 반감이 작용한다. 새로운 세대들이 들고 나타난 방식은 기성세대들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방법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과거에 그러한 방법으로 실패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세대들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이 내민 방법을 대차게 거절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신세대를 거쳐 기성세대가 된다.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의 세대가 사회의 변화의 주축이 되는 세대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세대도 시간이 지나면 변화의 주축에서 밀려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신세대의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기성세대들이 우리 사회에는 꽤나 많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기성세대들이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다지만, 이러한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과거의 변화 가능성을 현재도 가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몇몇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쥐고 있었던 변화 가능성이 다음 세대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변화 가능성은 그 시대의 흐름을 가장 잘 읽어내는 세대들이 손에 쥐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기성세대는 이미 변화의 중심에서 벗어났으며, 이 부분에서 기성세대들의 태도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이제는 변화의 중심에서 벗어난 현실을 인정하고, 다음 세대에 그 권한을 물려주고 그들을 격려하거나, 여전히 자신이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줄 착각 속에 빠져 살거나. 전자는 새로운 세대를 배우려 할 것이고, 후자는 새로운 세대에게 철 지난 방식을 강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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