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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후기

by 이 장르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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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과거라는 이름으로 묻어두기엔 그 흔적이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누군가의 목숨이 한낱 종이 장 보다 하찮게 여겨져 쉽게 짓밟히던 시대를 살아가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만, 그렇다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희생은 무엇이 되겠는가.

 

보상할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는 시간. 인간이길 포기했던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 인간임을 잊지 않았던 몇몇 사람들.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어 전시해둔 채로 광기만 채 남아있던 시선을 끌어냈다. 그리고선 음지로, 더 음지로, 가능한 한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한 영혼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소중히 여겼던 모든 것들을 내놓았다. 고마워하는 마음보다 당신들을 고통으로부터, 최소한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버텨내는 것이 나의 목표일뿐이다.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누리고, 짓밟을 수 있었던 시대. 당연시 여겨졌던 안락함을 내려놓고선 타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피가 굳어 까매진 그들의 갈고리를 또 다른 피로 덧칠하려 할 때, 당신은 이들을 막아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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