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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3-1.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Austria Salzburg🇦🇹

by 이 장르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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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스트리아를 가기 위해 파리에서처럼 두 팀으로 나눠 벤에 올라탔다. 유럽여행을 함께했던 벤의 앞자리는 발을 놓는 공간이 유난히 좁아 번갈아가면서 앉기로 했고,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이번 여정에선 내가 앞자리에 타기로 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다. 도로 위를 휩쓸던 눈보라는 어마 무시했고, 우리가 탄 차는 눈보라 때문에 휘청거리며 조심스레 나아가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의 풍경은 점점 어둠안으로 묻혀가고 있었고, 결국 우리는 밤이 되어서야 오스트리아 숙소에 도착했다. 앞자리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던 관절들을 하나둘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체크인을 위해 도어록 카드를 받고 룸메들과 방으로 올라가기 전, 일행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 대장이 맛있다고 했던 두부김치 가게가 떠올랐다. 오늘 하루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지 못했던 가보는 게 어떠냐며 누군가가 제안했다. 예상 밖의 긴 이동시간에 꽤 지쳐있던 우리는 역시 한국인이었던 건지 두부김치를 향해 숙소를 나서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의 첫 여정이 두부김치가 될 줄이야. 이미 저녁이 된 오스트리아를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고싶어 빠르게 짐을 풀고 로비로 내려왔다. 지친 상태에서 짐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은 듯 일행들은 아직 모두 내려오지 않았다. 이미 내려온 몇몇 일행들과 조그마한 간이 테이블에 앉아 잠시 지친 몸을 기대고 있었다. 그러다 엘리베이터 위의 빨간 숫자가 1에 가까워오더니 이내 문이 열리며 일행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숙소를 나섰고, 차가운 공기는 여전히 머물러있었다. 띄엄띄엄 놓여있는 가로등 거리를 지나 마주한 시내는 마치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았다. 굽어있는 좁은 골목 양쪽으로 늘어져있는 건물들, 그리고 거기에 달려있던 간판들까지. 유럽은 비슷한듯하면서도, 또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구글맵을 따라 현 대장이 추천해준 두부김치 집에 도착했다. 샛길로 몇걸음 들어가 보니 불 꺼진 가게들 사이 한쪽 모퉁이에 조그마한 가게가 보였다. 때마침 가게 안쪽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타이밍 좋게 조그마한 문을 열고 들어섰고, 문을 열자마자 뿜어져 나오던 뽀얀 연기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우리는 두부김치 3접시, 데리야키로 양념되어 있던 고기 한 접시를 주문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빨간 의자들 위에 옹기종기 붙어 앉았다. 우리 앞에 있는 빨간 테이블 위로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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