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느 시대든, 어느 장소에서든 화폐를 만들어냈다. 다만 그 형태는 시대에 따라 공간에 따라 가치와 편의에 의해 달라질 뿐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실물 화폐는 달러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는 재화는 달러 혹은 돈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걸로만 거래되는 것일까. 이미 통용되고 있는 공식적인 화폐가 있음에도 비공식 화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유튜브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유튜브에 직접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음에도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분명 표면적인 지불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점점 성장해가고 있고 엄청난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 그 수익에 어느 정도 기여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그 대가를 일부 제공하기까지 한다.
공식적인 화폐가 존재하는 현재에도 비공식 화폐는 존재한다. 다만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의 화폐는 현물이었지만 현재는 보이지 않는 재화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분명 유튜브에 무언가를 지불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콘텐츠를 제공받는다는 말이 되는데, 우리는 어떤 재화를 지불하고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시간이라는 비공식 화폐가 이미 통용되고 있다. 모든 플랫폼들이 사람들로부터 시간을 제공받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어떠한 곳에 오래 머물수록 그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시간이 화폐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도 않으며, 이러한 부분을 앞으로도 인지하지 않길 바란다.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시간보다 화폐라는 것을 인지한 후에 사용하는 시간에 좀 더 신중해질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시간 사용에 대한 임계점이 낮아야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에 놓인 사람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묵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우리는 이미 노동력, 시간과 같은 무형의 재화를 화폐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가 받고 있는 근로소득 또한 노동력과 노동력을 들이는 시간이라는 무형의 제화를 제공하고 유형의 제화인 돈과 교환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앞으로는 유형의 화폐보다 무형의 화폐가 그 종류도, 통용되는 양도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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