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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털' 후기

by 이 장르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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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털로부터 시작됐다. 털이 생긴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원하는 걸 모두 얻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에 수많은 나날들을 갈아 넣어 털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만들어낸 털은 나의 열등감이었다.

그렇게 욕심은 자랐다. 우리가 바라던 아름다운 모습대로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어그러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나려 하겠지. 당신의 욕심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쩌면 그 욕망에 눈이 멀어 타인을 제멋대로 해석하려는 걸 수도 있겠다.

또다시 변수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부의 변수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스스로의 욕심으로 만들어낸 변수는 타인에게 들이미는 이기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랴.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아름답지 못한 욕망을 어떻게든 뽐내려던 당신에게 수치심이란 건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어리석어진 우리는, 수없이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잊고선 또다시 제멋대로 결론을 내어놓고 있다. 그리고선 그 노력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대를 고통으로 밀어 넣으려 하겠지. 남은 거라곤 그저 나의 힘듦을 알아주길 바라는 때아닌 어리광뿐. 좋은 마음이라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스스로를 강요하는 태도는 이 얼마나 우습고 이기적인 행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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