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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때로는 그때가 좋았지 보다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by 이 장르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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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나긴 겨울이 벌써 희미해지고 있다. 며칠 전까지 쌓였던 눈은 땅으로 파고들어가 또다시 잠들 채비를 하고 있는듯했다. 한순간 사라져버린 우리의 추위는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한 것처럼 낯설어하고 있었다. 기다렸지만 매번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이 느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의 인생은 아날로그, 세상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끊어버릴 수 없는 그런 존재. 우리는 결국 새로운 날을 맞이했다. 아니, 사실은 새롭다기보다 그저 다른 숫자를 적어 라벨을 붙여둔 것뿐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늘어가는 숫자에 집착해버리는 삶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터 우리는 당연하다는 말로 수많은 소홀함을 합리화했을까. 얼마나 많은 무심함을 흩뿌리고 다녔던 걸까. 이렇게 생각하고서 또다시 무심해질 자신임을 알지만 또다시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때로는 그때가 좋았지 보다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게 나를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후회란 걸 하지 않는 삶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그 후회를 덜어주는 것이 미래에 건네줄 유일한 선물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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