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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객관이라는 신기루

by 이 장르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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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매체들에 둘러싸여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들이 꺼내오는 수십 가지 소음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결국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넘쳐나는 매체 속에서 보다 객관적인 내용을 찾아내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할애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들이는 수많은 노력으로 객관성을 얻어낼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감정이란 게 존재한다. 사회에서는 감정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요소로 분류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그 개체가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 중 그 개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쓸모없는 요소는 없으며, 감정이란 것 또한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요소이기에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감정적이다. 단지 감정의 정도라는 상대적 기준으로 그 정도를 나타낼 뿐이다. 결국 감정을 지닌 인간이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객관성에 대한 집착은 우리가 객관적일 수 없다는 이 지점으로부터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인간은 대부분 선택적 지각을 한다고 심리학에서는 보고 있다. 선택적 지각이란 자신이 접하고 있는 객관적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그중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주관적인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거친 모든 요소들은 그 사람의 주관이 조금이라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수많은 뉴스들이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수치화된 자료를 인용하여 이를 근거로 작성된 글에 대해 신뢰를 보내곤 한다. 단지 자료가 명확하며 객관적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놀랍게도 인용된 자료는 타인이 작성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주관이 들어갈 여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많은 자료 중 그 자료를 선택하여 근거자료로 사용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이것이 이미 객관성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말하고 싶은 바가 명확한 사람이 선택한 자료는 편향되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는 과정에서의 기준은 완전히 객관적일 수 있는가.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객관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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