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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4-3. 체코 프라하 Czech Republic Prague🇨🇿

by 이 장르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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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를 지나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했다. 파리보다 기대했던 프라하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 설레 왔다. 추위를 많이 타는듯한 해는 우리가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짐 정리만 했을 뿐인데 벌써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벌써 익숙해진 듯 개의치 않고 빠르게 짐을 풀어내고선 간단하게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왔다. 생각해 보면 유럽에 도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삶이 익숙해져 간다는 게 신기하기도, 그리고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우리는 현 대장을 따라 숙소와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로 들어가는 넓은 계단을 지나 표를 살수있는 기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유럽은 뜻밖의 순간에 잊고 있던 기억을 되새겨주곤 했다.  지하철에서 종이로 된 표를 받아든게 얼마만인가. 기차표, 비행기표조차 굳이 종이로 발권해 고이 간직하고 있는 나로선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프랑스의 지하철표는 마그네틱 부분이 약한 편이어서 조금만 구겨져도 기계가 읽지를 못했다. 결국 여러 번 재발급받아 겨우겨우 여행을 이어나갔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체코에서는 표에 사용 시작 날짜를 적어두고 펀칭을 하면 되었기에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지하철 게이트와 달리 프라하의 지하철 입구는 펀칭기가 달려있던 낮은 기둥 몇 개만 덩그러니 있을 뿐, 어디에도 표를 검사하는 시스템은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그냥 들어가도 되는 게 맞나 싶긴 했지만 기계에서 뽑아둔 표를 주섬주섬 가방에 넣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게이트를 지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에스컬레이터는 생각보다 꽤 긴 편이었고, 그 길이만큼 빠르기도 했다. 겁이 없던 나조차도 빠르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한쪽 손잡이를 꼭 잡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속도에 살짝 놀라고 있을무렵, 플랫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지나 내렸다. 프라하의 야경을 보기 위해 우리는 천천히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가야 할 언덕의 땅을 발로 디뎌내 밤하늘에 점점 가까워진 우리는 발밑으로 펼쳐진 프라하 야경으로 눈을 돌렸다. 왼쪽 끝 프라하 성,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빛들이 모여 프라하의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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