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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4-10. 체코 프라하 Czech Republic Prague🇨🇿

by 이 장르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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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술이라고 불렸던 어제의 초록빛 술은 마셨던 순간을 기점으로 모두의 기억은 사라졌다. 아침에 눈을 뜨니 신기하게도 기억 없는 중에 각자의 방은 잘 찾아가 곤히 잠들었더랬다. 엄지손가락만 한 병에 든 술을 여러 명이 나눠마셨음에도 이렇게나 기억이 몽땅 사라질 일인가 싶었지만 이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다음 여행지를 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는 조식을 먹으면서 어제의 사라진 기억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희언니와 나는 헝가리로, 율과 민 언니는 이탈리아로, 그리고 란 언니는 프라하에 좀 더 남아있기로 했다. 혜도 우리처럼 헝가리 여행 일정이 남아있었지만 우리는 비행기로, 혜는 프라하-부다페스트행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희 언니와 나는 오후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여유롭게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를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던 대장과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우리는 프라하 공항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크지 않던 프라하 공항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는 비행기 게이트 입구에 앉아 언니와 그동안의 여행 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습관처럼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졌는데도 굳게 닫혀있던 게이트에 이상함을 느낀 우리는, 게이트 앞에 있던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고, 그제야 비행기가 지연되었다는 이야길 전달받았다. 그렇게 또 지연된 시간까지 게이트에서 기다리던 우리는, 이번엔 게이트 입구의 문구가 부다페스트에서 로마로 바뀌는 것을 발견했고 또다시 직원을 찾아 물었다.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게이트까지 바뀐 모양이었다.

 

안내방송이 나왔었던것인지, 아니면 따로 안내조차 해주지 않은 채로 바뀐 것인지 알 순 없었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서는 언제나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스스로를 챙기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부다페스트행 비행기에 올라탈수있었고,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때까지 잠시 동안 눈을 붙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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