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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다른 색깔. 누구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누가 희생되었는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이념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잔인
해지게끔 만들어버리는가. 풍문으로만 들어왔던, 타인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증오에 감염되었
던 탓일까. 증오의 이유를 거꾸로 타고 들어가다 보면 모순적이게도 그 의미가 희미해지는
듯하다. 서로에게 겨누기 위해,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은 선택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
니, 그들에게 선택권이 있긴 한 걸까.
서로가 서로를 이미, 타깃이 아닌 인간으로 인식했기에 폭력의 옷을 입은 배려는 서로의 언
어가 되었다. 인간적인 것이 허락되지 않는 공간에 인간적이었던 그들을 누가 질책할 수 있
을까. 매일 밤 바닥보다 더 깊은 바닥에서,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꺼내놓을 때마다 그들
의 인생도 함께 내어놓고 있다는 것쯤은 서로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념을 반하는 거짓말
은 또 다른 거짓말로 덮을 수 있을까. 동질감과 배신감 그 어디쯤에서 그들은 함께 하고 있
었던 것일까.
세상은 변하고 이념또한 변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이념이란 영토를 넘나들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훗날 이념전쟁이 종결된다 할 때에도 여전히 누군가의 목
숨을 당연시 앗아갈 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장 소령, 자네는 판문점을 몰라. 진실을 감춰서 평화가 유지되는 곳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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