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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화양연화(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후기

by 이 장르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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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樣年華[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지난날, 각자의 그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줄 알았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아름다움인 줄 알았기에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침내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평생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흐른다. 그 자리에 그대로 영원할 줄로만 알았던 것들도 모두 흘러지나 간다. 세상에 영원하다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믿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의 어리석음이 매번 무언가에 의지하게 하는 것인가.

 

어리석음으로 시작된, 겨우 붙잡고 있었던 빛조차 희미해질 때 즈음, 눈앞에 또 다른 빛이 그들을 현혹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외면을 해도, 붙잡고 있던 빛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대도 등 뒤로 느껴지는 빛을, 코 끝에 아른거리는 향을 외면하기엔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그들이 뿜어내는 붉은빛은 현혹하는 것인가, 현혹되는 것인가. 그들의 처지가 그들을 하나의 원으로 밀어 넣었나. 아니면 그 향을, 빛을 따라가다 보니 하나의 원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둘 뿐이었던 건가. 원인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아무래도 그건 중요치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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