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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연속성으로 이어진 이야기.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 모두가 자신이 피해자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어댄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실제로 사람을 죽일만한 사연을 지닌 사람은 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렇다면 복수는 누구의 것인가 고민해보게 되는 순간이다. 피해자의 것인가, 아니면 가해자의 것인가. 복수는 누가 가져갈 것인가.
가해자가 없다면, 그 누구도 자신이 가해자임을 부정한다면, 이것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술래잡기였나. 그렇다, 돈이었다. 모든 게 돈으로 시작됐다. 돈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결과라지만, 가끔씩은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도 매길 수 있게 해주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가. 왜 하필 나에게.
그러게 말이다. 왜 하필 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상식이란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핑계만 남은 세상에 출구 없는 찝찝함은 잔잔하고 꾸준하게 이어진다. 누구를 희생시킬만한 이유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희생의 이유는 중요치 않다.
너 착한 놈인 거 안다. 그러니까 내가 죽이는 거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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