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거부하는 자들이 모여 만들어낸 편견의 세상. 평등이라는 이름의 편견은 평등을 지향하는 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가. 편견으로, 혹은 평등의 모습으로.
그들조차 다수의 경우라는 이유로 전부를 포장해버리는, 자신의 무지함을 외면하는 사람들. 지구에서 달을 보듯, 지구에서만 달을 보듯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있으며, 보여주는 대로 믿는 어리석은 자들의 공동체.
그렇다면 사랑은 아름다운 것일까, 세상이 포장해둔 것처럼. 포장지를 전부로 믿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외면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 진실 전부를 부정하는 그들. 근데 말이야, 사랑은 보기 좋은 자들의 전유물이 아닌걸. 뭐, 어떤 걸 믿을지는 당신의 선택이겠지만 말이다.
그림자가 싫다던 너를 위해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베었다. 너와 함께이기 위해 라디오 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각자의 결핍으로 만나며 이어온 만남은 서로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나. 아니면 각자의 결핍으로 인해 서로의 부끄러움이 되었나. 사실 그 둘은 서로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부끄러워한 것은 그들을 보는 이들이었지.
관성의 법칙이라던가. 정상적인 척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정상적인 척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누군가의 희생을 외면하기도 한다. 사실 그 정상적이라는 게 무엇이며,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이고, 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 이긴 하지만 말이다.
유일하게 나를 사람으로 여겨준 사람이었다. 첫 만남은 두려웠지만, 그 이후의 만남부터는, 그만큼 존중해준 사람은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 아무리 멋들어진 호칭으로 불러준다고 해도, 나는 그들에게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존재일 뿐이다. 집 지키는 강아지 정도일까. 아니, 그보다 못할지도 몰라.
나보다 말을 더 잘하는 햇살 아래서 당신과,
나보다 말을 더 잘하는 나무 아래서 당신과.화양연화-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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