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독점 권력은 없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소련도 어느 날 붕괴됐다. 우리는 그들이 무너졌다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무너졌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분명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 우리는 공산주의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
물론 단순히 정치적 이슈로만 끝나면 좋으련만, 이 모든 것들은 당신들이 그렇게나 관심을 가지는 경제를 한 번에 뒤흔들만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환율부터 시작해서 유가, 기업의 흥망, 당신들이 그렇게나 온 정성을 다해 지켜보고 있는 주식시장까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당연시 받아들였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익숙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기 위해서는 이전에, 혹은 현재 공산주의를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는 국가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들의 역사를, 현재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처럼, 역사는 이상하리만치 일정 부분 꾸준히 반복된다. 마치 도돌이표를 달아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이전의 제거된 권력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존의 것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이 과정 자체를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사실 외부에서 보는 독재는 꽤 허술하다. 그들은 꽤 전투적으로 외부에 자신들의 비극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애쓰지만, 타인의 입장으로 본 그들의 시스템은 비극이 겹겹으로 쌓인 몰골일 뿐이다.
권력을 지닌 자들은 증오의 대상과 반대의 위치에 있는듯하지만, 사실은 그 대상과 동등한 위치에 존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소수의 욕구다. 그들은 언제나 증오할 대상을 만들어냈으며, 그 대상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다수의 잉여 에너지를 소모하게끔 시스템을 설계한다.
다수에게 제약을 가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비슷했다. 하지만 소수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사람들은 점점 깨어나기 시작했다. 과학이 가져다준 편리함이 다수를 조금씩 일깨워주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것을 막으면 결국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난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욕심의 댐을 쌓아 올리기 바쁘다. 하지만 이전의 언급에 덧붙이는 말이 길어진다는 것은 본질을 흐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교훈으로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알고 있다. 여기서 ’ 대부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직도 역사는 흐르고 있고, 그 역사가 현재 진행 중인 곳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확히 언제쯤 결말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의 결말이 다가왔을 때 보이는 전조증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선물해준 직감이 아닐까.
'글노트 > 생각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을 내진 않았지만 기분 좀 낼게요 (0) | 2020.09.03 |
---|---|
나이에 비해, 나잇값의 비애 (2) | 2020.08.26 |
무지와 가능성, 그 어디즈음에서 (4) | 2020.08.03 |
우리가 행복에 집착하는 이유 (2) | 2020.07.27 |
익숙해진다는 건 (2) | 2020.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