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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작은 일상에서 본걸 탐한다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것들에 대한 욕망. 그리고 그 욕망과 함께하는 공포.
가끔 범죄의 경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여기까지가 맞는지, 섣불리 정해도 되는 건지. 나이가 들수록 옳고 그름의 경계가 무뎌지는 것 같아, 자주 혼란스럽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타인의 희생을 묵인하는 사람들은 무고할까. 아니면 범죄에 동조하고 있는 것일까.
잦은 희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게끔 만들어버린다. 연쇄 살인이 꾸준히 진행되는 동안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공포의 감정에만 집중했다.
모순적 이게도, 인간을 죽이던 자가 인간을 구했다. 그렇다면 렉터 박사는 영웅인가, 아니면 여전히 범죄자인가. 사실 그는 인간을 구해야겠다는 목표보다 타인의 고통에 집중하고 있었다. 스털링의 고통을 음미하고 있었다.
고통을 종결하는 대가로 자신의 고통을 지불했던 스털링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사소한 노력이 세상은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가. 노력한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해서 세상 곳곳에 울려대던 비명이 멎었는가.
그래서 양들은 울음을 멈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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