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까지 지구에서 쓸만한 존재로 살아남을수있을까. 아니, 다시말하자면 인간은 언제까지 지구를 인간중심적으로 이용할수있을까.
이전까지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파생된 생명들을 자신들을 위해 이용하기 바빴다. 인간이 나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 존재는 인간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으로부터 우월성을 공식적으로 일부 부여받았다. 인간은 그것을 인조지능 또는 AI라 부르기 시작했다.
인조지능이 탑재된 물체는 그것을 둘러싼 환경의 학습으로 파생되고 발전한다. 다시말하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느냐가 인조지능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해야할지를 결정하게된다는 말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에 둘러싸여 학습하지만 인조지능이 수행하는 일부 혹은 대부분의 결정은 인조지능 스스로하게된다는 것이다. 이부분이 무슨 문제가 될까 의문이 생길수도있다. 인조지능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수있다는 것은, 앞으로 인간이 세상을 이전처럼 통제할수없다는 뜻이다.
인조지능에 대한 도덕적 문제는 어떻게 판단하게될까. 생명이 없는 물체가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을 내리는 존재에 대하여, 인격체로 보아야할까. 인조지능을 결정의 주체로 인정한다면, 그 결정이 도덕성과 충돌할 경우 어떠한 책임을 지울수있을까.
대게 인조지능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회적으로 그렇게 홍보하고 있다.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은 맞지만, 편리함의 대가를 치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사람들에게 국한되어 제공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말해주지않는다. 결과적으로 인조지능의 발전은 빈부격차를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는데에 도움을 주는 격이된다.
현대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 얼마나 빠른속도로 정확하게 데이터를 처리하느냐가 얼마나 많은 돈을 만질수있는가와 직결된다. 그러한 데이터 전쟁터에 인간이 던진 것은 인조지능이다. 결국엔 인조지능을 다룰수있거나, 다룰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부를 창출할수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부자라서 겪는 또 다른 고통은 삶의 의미가 쇠퇴해 간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을 때는 그 무엇도 가치가 없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되고,
불편한 상황이 닥쳐도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으며,
남에게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괜찮으면,
자기만의 삶을 형성해가는 심리적 경계가 사라진다.
큰 성공을 거두면 감정적인 성장이 멈추게 된다는 사실을
나는 성공을 거머쥔 친구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부는 현대적인, 세련된 부의 창출로 비춰질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롤모델로 정하여 그들의 삶을 본받으려할 것이다. 정당한 부를 창출하는 행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해 본받을만한 가치가있는 것임에 동의한다.
하지만 부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장기화된 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 존재하기위해 노력을 하지않으며, 인간으로서 정체를 넘어선 퇴화를 야기시킨다. 부를 지닌 인간의 인간성 퇴화를 대수롭게 여기지않는 사람들도 있을수도있겠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엄청난 부로 인해 상실의 효과를 겪은 사람은 대체적으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사람의 말과 행동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본받아야할 요소가 되어버리기도하고, 더나아가 그들의 사상은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사회규범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는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앞으로 인간적 요소가 마비되는 것이 정상으로 취급되어질지도 모른다.
부유한 것을 질타하거나 경계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를 얻기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한가지에 뛰어들정도로 엄청난 용기를 지닌점 등은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할점이다. 하지만 인조지능으로 창출된 부로인해 우리또한 언젠가 인조지능과 동일시된다면, 과연 인간이 인조지능인지, 인조지능이 인간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분명 이 점을 경계해야하며 인조지능과 인간의 고유한 차이점을 잊지말아야한다.
인조지능의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뛰어나다. 그렇다고해서 인조지능이 인간에게 존경받진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모호해지고 있는 경계속에서 굳게 지켜나가야하지않을까.
잉여 노동자들이 생기고 보유한 기술들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현상은
온실효과와 마찬가지로 가속화하는 경제 발전으로 인한 어두운 단면이다.
그리고 세계 노동 생태계의 잠재적인 피해는
기후변화에 상응하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만큼 심각하다.
혁신을 연료로 하는 번영이라는 엔진은 훌륭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엔진이 아니라 배기관쪽에 서있어야 한다면 말이 다르다.
자연 자원과 함께 선천적인 지혜도 재활용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 모두에게 큰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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