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 is a dish best setved cold (복수는 차가울 때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같다)"
- Old Klingon Proverb(옛 클링언 속담)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각자가 선택하는 것.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한편 복수를 품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복수를 생각하는가.
철저한 복수를 위해서는 알량한 자비심을 품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흘려보낼 수 있는 관용, 즉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해야만 복수를 완전하게 마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완벽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이성적인 인간은 없다. 애초에 감정의 부분이 마비되거나 상실되지 않는 이상, 성공적인 복수의 전제조건에 감정이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면 인간에 의한 완벽한 복수는 이 세상에 없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 두 가지 중 하나를 철저하게 배제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인간이 말하는 이성은 상대성 이성이다. 타인보다 대체로 감성을 덜 작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 감성을 완전히 억제시킬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결국 인간은 아무리 막아도 인간이기에 새어 나오는 감성에 의해 복수의 길을 잃는다. 아무리 이성적이라 한들 그것은 대부분의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표현일 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아날로그 타입이므로, 결코 감성을 배제하고 이성만 작동시킬 수는 없다.
어쩌면 인간은 처음부터 길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복수로 향하는지도 모른다. 복수의 방향성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방향성이 섞여 혼란을 맞이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순간순간 결정되는 복수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무모한 여정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지불하면서까지 스스로를 잃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로 어설픈 복수를 이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복수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인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복수는 직선이 아냐. 숲이지. 숲에 들어갔을 때처럼 길을 잃기 쉬워. 어디로 들어왔는지 잊기 쉽지."
"그 여자는 복수해 마땅해. 우린 죽어 마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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