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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월간 글노트

2020. 04. 월간 글노트

by 이 장르 202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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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보다 빠르게 지나갔던 4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정된 활동이며, 준비했던 자격증 시험이며 모든 것이 다 밀려버렸다.

불행 중 다행인지,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해내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정돈하며 앞으로 내가 무얼 해나가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해진 느낌.

올해가 마무리될 즈음엔 좀 더 성숙해진 나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늦은 시간이라 주변에 사람이 없기에 잠시 조심스레 마스크를 열어 너무나 오랜만에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뜬금없이 떠오르는 수험생 시절의 기억들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지만

이젠 그 기억들을 음미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났구나 싶어 기분이 이상해졌다.

지나보니 분명 스스로가 좀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지만 그땐 어찌나 힘들고 지치던지.

하루하루 살아간다기보다 견뎌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로.

모순적이지만 가끔씩은 그때가 생각나고, 때론 그 마음이 짙어져 그립기도 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내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했던 시간이리라.

간혹 그때 듣던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를 따라 듣게될때마다

견디기위해 노력했던 내자신이 느껴져 생각에 잠기다가도

지금 또다른 무언가를 할수있게끔 해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지금가는 이 방향이 목적지에 조금 벗어난 방향일지라도

그곳에 가기위해선 꼭 거쳐가야하는 코스라고 생각하기에.

지나보니 쓸모없던 경험은 하나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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