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사건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각자의 션자이를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온힘을 다해 사랑할수있을까.
누군가를 감싸안기엔 너무나 어렸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큼 서툴었다. 우리는 너무나 달랐고, 나의 표현에 네가 다칠수도 있다는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서로를 알아달라고만 할줄알았지, 어리석게도 먼저 손 내밀생각은 해보지못한듯해 아직도 그때의 기억에 마음이 아려온다.
너도 나를, 지난날의 우리를 떠올렸을때의 느낌이 나와 같을까. 그당시 어리숙한 우리는 서로의 이기심을 앞세우느라 아름답지않은 장면일거라 장담했는데, 기억이란게 참 야속해서 그 위에 아름다운 색으로 칠해뒀더라.
가끔은 어른이 되어가는게 무서워 핸드폰 속 사진을 뒤적여보곤해. 그러다가 분명 다 지웠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사진을 발견하곤하는데 이때의 우리는 참 아름다웠구나. 그럴때면 그당시 듣던 노래를 틀어보곤해. 그때 그노래. 몇년째 플레이리스트에만 넣어두고선 한켠의 자리만 지키고있던 그 노래말야.
예쁜 물감으로 서너번 덧칠했을 뿐인데 어느새 다 덮어버렸다며 웃었다는 그 가사처럼, 알고보니 나는 오래된 예배당 천장을 죄다 메꿔야 하는 페인트장이었구나라는 그 가사처럼,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는구나.
내 생각이 틀렸다.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생겼을 때
그녀가 영원히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주게 된다.
연애에 있어 우리는 모두 퇴적물이다. 어설펐던 우리의 연애가 어느새 쌓여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미 이만큼이나 쌓여버린 우리는, 서로 다시 마주한다해도 그때 그 감정을 내뿜기힘들지않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지난날의 네가 내 안에 쌓여주었기에 지금의 나또한 있을수있는것이니.
한때 우리는 누군가에겐 커징텅이었으며, 누군가의 션자이었을테니.
그때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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