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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1-9. 프랑스 파리 France Paris🇫🇷

by 이 장르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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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했던 길을 지나 도착한 베르사유 궁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입구를 지나 바라본 베르사유 궁전은 그 규모가 어마무시해서 사방으로 우릴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규모가 있는 여느 대학교 건물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 규모는 엄청났다. 그 웅장함에 압도되다가도, 이것도 결국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쌓인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마냥 감탄만 나오진 않았다.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걸어가는 데에 십분 정도가 걸렸다. 매표소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만들어낸 줄 두개가 눈에 띄었다. 둘다 베르사유궁전으로 들어가는 매표소였으며, 신기하게도 양쪽의 줄 길이가 달랐다. 한쪽이 짧아지면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쪽으로 올법도한데 그렇지않고 자신이 서있는 줄이 줄어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 우리와 함께하고있던 현 대장은 우리를 짧은 줄 쪽으로 안내했고, 우리는 얼마 기다리지않고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줄이 긴 쪽은 여행사를 통해 관광 온 사람들이 들어가는 매표소였던것이었다. 우리는 표를 사서 베르사유 궁전 내부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화려함이, 이곳이 왜 사치의 상징으로 통용되는지를 이해시켜주었다.

우리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사실 둘러보는것뿐이 할 수 있는게 없었던 궁전구경은 빠르게 끝났다. 아침도 못 먹고 숙소에서 나온 우리는 역시나 배가 고팠고, 구글맵을 뒤적거리다가 베르사유 궁전 뜰 가운데쯤 있는 샌드위치 집을 찾아냈다. 구글맵이 가리키는대로 궁전 뒤뜰로 나와 조금 걸어 내려가다 보니 큰 분수가 나왔다. 실내에서 실외로 나오니 구름한점없는 하늘이 우리를 맞이하고있었다. 거기다가 궁전앞으로 펼쳐진 정원은 탁트인 경치와함께 우리에게 왠지모를 시원함을 선물해주었다. 파란빛깔 아래 놓여진 커다란 분수안의 말 동상이 유난히 도드라져보였다.

분수 뒤로 펼쳐진, 끝도 없는 정원이 나도 모르게 감탄을 이끌어냈다. 발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탁 트인 정원을 보며 내 마음도 덩달아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 정원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물론 샌드위치 가게를 찾기 위해서 내려와야하기도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내려와보고 싶은 경치였다. 동화속으로 들어가는것같아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샌드위치 가게를 찾기위해 구글맵이 알려주는대로 따라가보기로 했다. 잘 관리된 정원이라 틈이 없을듯했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조그마한 길이 있었다. 일행들과 그 골목길을 따라 걸었고, 왼쪽 구석에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선 그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나는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희 언니가 선택한 메뉴를 따라 선택했다. 기다란 바게트 빵에 치즈랑 햄만 들어가있는 샌드위치였는데, 관광지에서 파는 거라그런지 정성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가게 주인은 이미 차가워진 빵에 햄과 치즈를 넣어 비닐에 담아 건넸다. 빵이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맛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입 먹을 때마다 커피를 한 번씩 홀짝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도 다들 오늘 아무것도 못먹어서 그런지 샌드위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샌드위치 가게 앞 조그마한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잠시 여유를 즐기다가, 일어나 다시 정원으로 향했다. 우리처럼 정원에서 여유를 즐기며 거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의 뒷문으로부터 정원 끝까지 갔다 오면 오늘 하루가 금방 사라져버릴것같았기에, 우리는 중간쯤에서 다시 궁전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베르사유를 다녀온 일행은 나포함 네 명이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이라 사진을 찍어 서로의 시간을 남겨줄만한 여유가 있었다. 우리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나와 프랑스의 분위기가 잔잔하게 스며들어있는 거리를 거닐었다. 고즈넉한 풍경의 색감이 어찌나 이쁘던지, 어떻게 찍어도 엽서 뒷면에서 볼 수 있을법한 풍경이 담겨졌다. 우리는 에펠탑에서 피크닉을 하고 있다던 일행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너네 베르사유 다 봤어?"

"응. 지금도 에펠탑에 있어?"

"응 이리로 올래? 여기 진짜 너무 좋아."

"응 우리도 갈래."

전화가 끝나기 무섭게 에펠탑 앞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던 일행에게서 사진이 몇 장 도착했다. 와인과 맥주, 감자튀김과 과일 뒤에는 에펠탑이 맑은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있는 파리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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