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2-2. 스위스 인터라켄 Switzerland Interlaken🇨🇭

by 이 장르 2021. 6. 25.
728x90
반응형

테이블에 올려둔 음식들이 조금씩 식어갈 무렵, 우리의 기념사진촬영도 끝이 났다. 한국인답게 초가 가져온 햇반과, 혜가 가져온 컵라면을 메인으로 하고, 좁디좁은 테이블 가운데에 넘치도록 놓인 치킨과 피자를 반찬으로 삼아 저녁을 먹었다. 우리는 테이블 옆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스위스의 풍경을 배경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리

네 명은 모두 동갑이었고, 우리 나이에 할 법한,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고민들을 나누며 저녁을 마무리했다.

거의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는 스위스였기에, 우리는 내가 챙겨온 카누와 아까 마트에서 사 온 초콜릿으로 후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아까 분명 내가 마트에서 초콜릿만 3만 원어치 산다고 놀랐던 셋이었지만, 후식으로 초콜릿 몇개를 꺼내 먹어보고 나서는 이렇게 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나도 가기 전에 초콜릿을 더 사 가야겠다.

우리는 저녁으로 먹었던 것들을 치우고, 아까 마트에서 산 맥주를 한 병씩 쥐고선 다른 일행들이 모여있다는 1층 공간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으로 꺾어 바로 있다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당황스럽게도 그 많던 일행들은 다들 어디가고 희 언니와 몇 명만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언니 다들 어디 갔어요?"

"나도 모르겠어."

언니도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바라봤다. 음식이 부족해서 장 보러 나갔는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들 어디 간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는 긴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는 룸메끼리 저녁을 먹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이곳에서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는 남은 음식들이 여전히 올려져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사 왔던 맥주를 뜯으며 이곳에 남은 일행들과 치얼스를 외쳤고 이내 이런저런 이야기가 시작됐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장 보러 나갔던 사람들이 들어왔다. 터덜터덜 빈손으로 들어오는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의 상점이 일찍 닫아버리기 때문에 멀리까지 다녀왔지만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군것질거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대로 스위스의 첫날밤을 기념해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프랑스에서의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재즈 바에 가서 춤도 추고 사람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프랑스의 밤을 즐겼던 일행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어있었다. 그 때 갑자기 희언니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우리 스위스 클럽 가보자. 아까 그쪽 다녀온 사람들이, 시내 쪽에 클럽이 있다 했어."

"오 좋아요."

희 언니와 연을 선두로 우리는 숙소에서 나왔다. 한국에서도 가본 적이 없는 클럽을 스위스에서 가게 될 줄이야.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지만 스위스의 클럽은 마냥 시끄러울 것만 같진 않았기에 따라나섰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