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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여운

영화 :: '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 후기

by 이 장르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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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깨어났지만, 누군가가 평생을 바쳐 그려왔던 이상적인 세상은 이제 그어디에도 없다. 그동안 믿어왔던 것들이 모두 무너졌다.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 더 이상 당연한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배척해왔던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나의 삶으로 흘러들어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혼란이라는 경험을 선물했다. 어쩌면 이 혼란은 두려움이며, 그 누구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오랜기간 외면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결국 모든 순간은 과도기였다.

선의의 거짓말이라 했다. 그렇다면 그 선의는 누구의 시선에서 선의인 것일까. 선택 할 권리조차 주어지지않았던 무지는 과연 당사자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당사자를 굳이 이해시키고싶지않은 그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까. 견고하게 쌓은줄알았던 거짓도 결국 한낱 모래성일 뿐이었다. 어쩌면 진실을 가릴 수 있다는 생각이 인간의 오만함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사실 오랜 기간 지탱해왔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오랜기간 굳혀왔던 자신의 신념이 한순간에 부정당했을때 혼란스럽지 않은 이가 어딨겠는가.

결국 세상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 주지 않는다. 확실히 잔인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의 시간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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