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노트/생각노트

쉬는 것이 죄가 되는 사회

by 이 장르 2021. 9. 29.
728x90
반응형

 

 

우리는 잘 쉬고 있을까.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온 우리는 쉬는 것 또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요받아왔다. 쉬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열심히라는 말과 쉰다는 말의 조합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쉬는 것조차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우리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최근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다. 이는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인간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러한 고통 속에 잠식당하고 있다.

여유가 없다. 나와 내가 대화를 나눌만한 여유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넘어서 어려워지고 있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형태를 그려내기도 전에, 사회가 짜둔 틀 속에 갇혀 당장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해내기에 바쁘다. 우리는 그렇게 타인과 사회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 자신을 방치하게 된다. 그것도 꽤나 오래.

쉬는 것은 정말 죄일까. 인간은 그저 열심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 생겨난 존재일까. 그렇다면 왜,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일까. 안락한 삶을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지금의 나를 온전히 갈아 넣는다기엔 그 이유가 꽤나 모호하다. 결국 안락함이란 나의 안위를 위한 것임에도, 지금의 우리는 진정 나 자신의 안위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 걸까.

물론 모든 걸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열심히 하되, 자신을 벼랑 끝까지 밀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무의식이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모든 것엔 당신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결국 그 열심히라는 것도 당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나.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게 될 때에
변혁은 시작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