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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나이가 들면 이 불안이 사라질까

by 이 장르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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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불안하지 않은 삶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변수들은 끊임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변수란 것이 대부분 크게 몇 가지로 특정 지어져있긴 하지만, 그 요소에서 해방된다 하더라도 이내 또 다른 불안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 그러므로 불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꽤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동이 될진 모르겠지만, 불안을 없앨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은 오히려 당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이가 들면 불안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먹을수록 늘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이런 불안이라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마주한 적이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번 생이 처음이며, 그 나이를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에 낯섦이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는 아직 마주하지도 않은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걱정부터 하곤 한다. 결국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은 나이라는 숫자가 해결해 준다기보다, 누적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감으로 무던히 수습하며 넘어가는 것이다.

의외로 삶에서 마주한 문제들 중 해결되는 횟수는 많지 않다. 해결이라는 건, 앞으로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할 일이 전혀 없어야 된다는 것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여전히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시기의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 무던하게 수습했다는 표현이 맞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나이가 쌓인다고 안정감이 쌓인다는 말에는 완전히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내가 해나갈 수 있는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게 다른 사람 눈에는 여유로운 것처럼 비칠 뿐이지.

결국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불안이란 것에 평생토록 괴로워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그런 존재다. 그렇기에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한다.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보단 불안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여 발전해나갈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어쩌면 이러한 불안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부추겨주는 존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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