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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노트/생각노트

일상은 균형을 맞추어가는 과정이었다

by 이 장르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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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며칠 전까지 머물렀던 따스한 공기는 어디로 간 걸까. 하긴 생각보다 꽤 오래 머물고 갔으니 아쉬움이란 게 부질없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점마다 무언가에 급히 마무리 짓는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무리 짓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일상은 안녕할까. 안녕하기엔 여전히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겪어내야 할 실패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일들에 대한 설렘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나를 이뤄내는 대부분의 일이 나를 키워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과도기를 지나오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세상은 우리가 마주해보지 못한 것들을 꾸준히 보여줄 테고, 어쩌면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른이 되기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감정일까. 내려놓고 포기할 줄 알아야 어른이 되는 거라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에 설레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어른이 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일상은 균형을 맞추어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의외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단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내 일이길 바랐을 뿐이었다. 시간을 들여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노력에 대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내가 바라던 일상의 균형이었나 보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매 순간 넘어지고 다쳐 피가 흘러 당황스럽고 서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났을 때 마주할 수 있는 탁 트인 하늘의 색감에 설레는 그런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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