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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3-6.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Austria Salzburg🇦🇹

by 이 장르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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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를 뚫고 온 차 안에서의 이야기부터 너무나 아름다워 눈에 다 담기지도 않았던 할슈타트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일행과 함께 밥을 먹고 나서 아직 해가 채 지지 않은 오스트리아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일행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나와 민 언니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지구 반대편 유럽 날씨 때문에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부터 꽤나 고생을 했더랬다. 3월이니 봄 날씨 일거라는 단순한 생각이 우리를 여남은 추위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와 언니는 여행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던 터라 더 이상 고생하지 않기 위해 야경을 포기하고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일행과 인사를 나눈 후, 잘츠부르크의 해 질 녘 흔적을 따라 좁은 골목길로 향했다.

우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오스트리아, 아니 유럽의 날씨에 걸맞는 옷들 그리고 기념이 될 것들을 구경했다. 가져온 옷이라곤 봄과 여름 그 사이 즈음에나 입을법한 얇은 옷뿐이었기에 이 이후의 일정은 대부분 이날 산 옷을 입고 다니게 됐다.

우리는 쇼핑백으로 양손을 동여매고선 스타벅스로 향했다. 한국에선 어딜 가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을 수 있었지만, 유럽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는 그 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흔적조차 찾기 쉽지 않았다. 매일 아침 커피는 마실 순 있었다지만 커피를 받아 들자마자 한 모금 쭉 빨아들일 때 느껴지는 그 청량감은 포기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럽의 3월은 여전히 쌀쌀했다는 것.

우리는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메뉴는 보지 않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벤티 사이즈로 주문했다. 아, 얼음도 많이. 빨대를 휘저을 때마다 들려오는 얼음 소리가 이토록 그리울 일인가. 민 언니와 받아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어 스토리에 올렸다.

 

'유럽에서의 첫 아이스 아메리카노'

 

일행들의 스토리는 해 질 녘 잘츠부르크가 담겨있었다. 야경 보러 가는 길에 소품으로 샀다던 빨간 장미꽃은 하늘색과 남색 그 어디 즈음에 있던 하늘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야경은 이뻤지만, 민 언니와의 쇼핑 또한 즐거웠다. 그럼 된 거지  뭐.

다시 만난 일행들과 어제 다녀온 펍으로 향했다. 블랑 생맥주로 통일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각자 먹어보고 싶은걸 주문했다. 나는 기네스를 주문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 한국에서는 일 년에 술 마시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유럽에서는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그저 맥주 맛의 차이라는 말로는 이 이유모를 설렘을 다 설명할 해낼 순 없겠지.

이렇게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지막 날 밤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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