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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019 유럽 🇫🇷🇨🇭🇦🇹🇨🇿🇭🇺

유럽 5-4. 헝가리 부다페스트 Hungary Budapest🇭🇺

by 이 장르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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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부둥켜안고 펑펑 울어 빨개진 눈으로 부다페스트 중심부에 도착했다. 하늘은 점차 어둑해져가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루를 날렸다는 생각에 화가 나기보단 무사히 이곳까지 왔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아파트먼트에 가기 위해선 세체니 다리 입구 전 옆으로 나있는 오르막길로 올라가야 했다. 우리는 무거운 캐리어를 끙끙거리며 오르막길에 올랐고 가로등 불빛을 등대 삼아 구글맵의 빨간 핀이 꽂혀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숙소는 인포데스크가 있는 곳이지만 그런 곳은 어디서도 찾을수없었다. 당황한 우리는 일단 그곳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조그마한 광장처럼 아무것도 없는 공터,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건물은 어두침침했다. 잘 찾아온 게 맞나 어안이 벙벙했던 그때, 언니가 해맑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불 켜진 어느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숙소는 이렇게 생긴 건가 싶어 나도 언니 뒤를 따라 그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당황하더니 이내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넸고 무슨 영문인지 몰라 우리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일단 그곳을 나왔다.

알고 보니 그곳은 평범한 가정집이었고, 환기를 위해 잠깐 문을 열어놨을 뿐인데 뜬금없이 동양인 여자애 두명이 문 앞에 서있었던 것이다. 자초지종을 알고 나니 당황스러웠을 그들에게 미안해졌다. 결국 우리는 또다시 숙소를 찾아야 했고,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공터 한가운데에 캐리어를 세워두고선 숙소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통화연결음 후에 들려온 숙소 담당자에게 아직도 숙소를 찾지 못했다 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핸드폰 너머로 느껴졌다. 담당자는 열쇠를 가지고 가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열쇠가 있는 장소를 다시 보내줬다. 아파트먼트를 처음 예약해보는 나로선 당황스러웠다. 몸이 힘드니 화가 나기는커녕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담당자가 메일로 보내준 장소에서 열쇠를 가져가기 위해 다시 구글맵에 이 주소를 검색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과 가까웠지만 겨우 올라온 오르막길을 다시 내려가야 했다.

올라오는 동안 무거운 캐리어로 고생한 우리는 이 오르막길을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올생각을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잠깐의 고민을 하고 나서 언니에게, 여기서 캐리어를 지키고 있으면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내려가서 빠르게 열쇠를 가져오겠노라 했다. 언니도 그러는 게 좋을듯하다 했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이 오르막길을 다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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